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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러 온 도둑 행복을 주러 온 도둑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밤,고요한 창문 틈새로바람이 슬며시 들어온다.그 바람 속엔 낯선 기운,누군가의 발걸음이 스민다.은밀하게 들어온 도둑은내 방 한구석, 먼지 쌓인 꿈을조용히 꺼내 들며 미소 짓는다.낡은 기억 속 웃음을 훔치고,무뎌진 감정을 살며시 깨운다.서랍 깊숙이 숨겨둔어린 시절의 맑은 웃음,오래전 잊혀진 따뜻한 손길,그 모든 것을 다시 내게 던져주는행복의 도둑.그는 아무것도 빼앗지 않았다.오히려 빈 가슴 가득빛나는 별을 남겨놓았다.어두운 방 안,가득 퍼지는 행복의 향기.어느새 그는 사라지고남은 것은 조용한 달빛.그리고 내 마음 속가득 찬 환한 미소뿐. 2024. 11. 24.
가을빛 고구마 가을빛 고구마 땅속 깊이 숨겨둔 보물을 꺼내듯 고구마를 조심스레 들어올리니, 주홍빛 속살이 반짝이며 가을의 풍성함을 속삭이네. 한 알 한 알 손끝에 느껴지는 땅의 따스함, 태양의 품이 나를 감싸 안아 주는 듯하여 충만한 기쁨이 마음을 채우네. 작고 둥근 이 고구마 한 자루에 내 소박한 하루가 담기고, 삶의 소소한 행복이 이 가을 땅 위에 가득하네. 손에 묻은 흙 냄새조차 달콤하여, 오늘의 수확은 단순한 일이 아닌 내 마음 깊은 곳을 채우는 가을의 선물, 작은 행복이네. 2024. 11. 20.
자연 속, 햇살 아래 낮잠 햇살 아래 낮잠풀밭에 누워 눈을 감으면부드러운 흙냄새가 나를 감싼다.햇살이 살며시 내려와나의 이마에 입맞추고,바람은 조용히 속삭이며내 꿈을 흔들어 놓는다.잔잔한 새소리, 나뭇잎 부딪는 소리,자연이 들려주는 자장가에 취해나는 천천히 잠 속으로 가라앉는다.시간은 흐르지만 멈춘 듯 고요하고,햇살의 품 안에서 나는소박한 행복을 느낀다.잠시나마 세상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자연과 함께 숨 쉬는 낮잠,그 안에서 나는 완전해진다. 2024. 11. 5.
자연의 찻잔, 차 한 잔에 담긴 자연 차 한 잔에 담긴 자연푸른 숲속 한가운데,잔잔한 햇살이 내려앉은 자리에서나는 따스한 차 한 잔을 든다.바람이 내 어깨를 스치고,새들의 노래가 찻잔에 녹아드는 순간,자연은 나와 하나가 되어 흐른다.입술에 닿는 향긋한 차의 온기,손끝에 스며드는 흙내음과 이슬의 촉감,나는 그 모든 것을 천천히 마신다.잔잔히 흐르는 구름,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순간에 머물고 싶다, 영원히.차 한 모금에 담긴 자연의 숨결,그 속에서 나는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지금, 여기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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