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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탐험/몽골

몽골을 사로잡은 푸른빛의 미학: 원나라를 강타한 고려양 열풍

by 1004goa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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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에서 유행했던 "고려양(高麗樣)"고려의 문화와 스타일을 모방하거나 영향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당시 원나라(몽골 제국의 지배를 받은 중국) 사람들은 고려의 독특한 문화와 예술에 매료되어, 이를 따라 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퍼졌다.

 

고려양 혹은 고려풍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고려의 문화가 원나라에 취사 선택되어서 퍼져나간 현상이며 원 간섭기에 유입되어서 원나라 말기 및 명나라 초기까지 유행하였던 고려식 풍습이다. 몽골풍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한류와 비슷한 면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원조 한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경로는 다양하지만 가장 주요한 경로는 기황후, 박불화를 비롯한 수많은 고려 출신 공녀들과 환관들이 끌려가서 원나라 황실과 고위층에 고려인이 많아지다 보니 이들을 통해 저절로 고려의 풍습이 전파되고 유행하게 된 것이다. 여러 풍습 중에서도 각종 복식과 아청(鴉靑)등의 기물이 유행했는데 이를 총칭하여 고려양이라고 하였다. 고려청자와 나전칠기, 고려의 먹과 종이 등이 그러했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채소를 거의 안 먹는 몽골인들이 원나라 시절엔 고려양의 영향으로 원나라 멸망 직전까지 채소를 먹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현대에도 몽골에서는 고려만두·고려병(약과)·고려아청 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고려 만두와 고려병 외에도 상추에 쌈을 싸서 먹는 것, 시루에 떡을 해먹는 것 등도 전파되었다.

요약하자면, 원나라의 "고려양"은 고려의 예술과 생활방식을 모방하고 사랑했던 문화 트렌드로, 고려의 독특한 미적 요소가 당대 원나라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1. 고려 청자:

고려의 청자는 비취색과 정교한 상감 기법으로 유명했다. 원나라에서는 이러한 고려 청자를 모방하여 청자 스타일 도자기를 제작했고, 실제로 고려산 청자를 수입해 사용하기도 했다.

2. 복식(의복 스타일):
저고리와 치마: 원나라 귀족들 사이에서는 고려식 저고리와 치마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고려의 의복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인식되어, 원나라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장삼(긴 소매가 달린 겉옷): 고려의 장삼 스타일도 원나라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독특한 디자인이 귀족층에 주로 유행했다.

3. 장신구:
비녀와 가락지: 고려식 비녀(머리 장식용 핀)와 가락지(반지)가 유행하여, 원나라 귀족들은 고려 양식으로 디자인된 장신구를 애용했다.

옥 장식: 고려 특유의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인기를 끌며, 고려의 세밀한 공예 기술이 원나라에서 가치 있게 평가되었다.

4. 화장법:

고려 여성의 화장법 역시 원나라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피부를 하얗게 표현하고 붉은 색의 입술을 강조하는 고려식 화장법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여겨졌다.

5. 악기와 음악:

고려의 악기와 음악 또한 원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의 가야금, 비파와 같은 악기들이 원나라 음악과 융합되거나 직접 수입되어 연주되었으며, 고려 음악의 우아함이 원나라 궁정에서도 높이 평가되었다.

6. 불교 미술과 공예품:
고려 불교 미술품, 특히 불상과 불화는 그 세련된 조각과 금속 세공 기술로 인기를 끌었다.
고려의 불교 공예품(예: 청동으로 만든 공예품)과 섬세하게 조각된 불상들이 원나라 불교 신자들에게도 선호되었다.

이처럼 고려양은 원나라의 상류층과 귀족들 사이에서 주로 유행하며, 고려의 예술과 문화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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