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구천동 계곡길을 끼고 한참을 걸었다.
시원한 물소리와 맑은 공기를 벗 삼아 걷다 보니, 드디어 트레킹의 종착지인 '백련사(白蓮寺)' 입구에 도착했다.
요새는 대부분의 절이 입구까지 차로 갈 수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절은 처음인 것 같다.
약 5km의 평탄하지만 긴 여정이었다.
🏔️ 구천동 제32경, 백련사
백련사는 덕유산 해발 900m 고지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이다.
신라 시대, 한 스님이 하얀 연꽃(白蓮)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또한 이곳은 우리가 걸어온 구천동 33경 중 '제32경'에 해당하는, 계곡길의 마지막 관문 같은 곳이다.
🤫 고양이 한 마리, 사람 한 명 없는 적막함
입구부터 조용하고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다.
경내에 들어섰지만, 우리를 반기는 것은 고요한 산사의 풍경뿐이었다.
트럭 한 대 지나간 것만 보았고 스님을 포함해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너무 조용해서, '정말 아무도 없나?' 싶을 정도였다.
솔직히 말하면, 사찰 자체는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탓인지, 주변의 압도적인 경치 빼고는 건축물이나 볼거리가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절 입구에 서 있던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고양이 한 마리, 사람 한 명 없는 적막한 절을 조용히 둘러보았다.
오랜 시간 걸어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적막함이 매력인 독특한 사찰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곧 절이 나온다.







계단 위 아주 오래되 보이는 나무가 보인다.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무슨 나무인가요?















🚻 깨끗했던 화장실, 그리고 노란 물의 정체
이제 다시 5km의 먼 길을 내려가야 하니, 화장실에 들렀다.
산속 깊은 절의 화장실이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화장실이 아주 깨끗했다.
그런데 변기의 물이 노랗게 보여서 물을 내렸다.
그런데도 또 노란 물이 내려왔다.
자세히 보니, 지속적으로 순환 재사용하는 '재사용수'라고 한다
고요한 산사에서 만난 뜻밖의 깨끗함과 지혜였다.



내려와서 먹은 식사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올갱이 국밥이었나? 도토리묵도 시켰는데 매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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