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라카] 붉은 벽돌의 네덜란드 유산, '스타더이스(Stadthuys)'
말라카 여행의 시작점은 언제나 '네덜란드 광장(Dutch Square)'이다. 그중에서도 광장의 붉은 색감을 책임지는 가장 상징적인 건물, 바로 '스타더이스(Stadthuys)'에 다녀왔다.
🇳🇱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네덜란드 건물
'스타더이스'는 네덜란드어로 '시청'을 뜻한다. 1650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무려 3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셈이다. 당시 말라카를 지배했던 네덜란드 총독의 관저이자 행정 본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붉은색이 처음부터 칠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원래는 흰색 건물이었는데, 말라카의 붉은 흙먼지가 벽에 자꾸 묻어 지저분해 보이자 아예 붉은색(적갈색)으로 칠해버렸다는 설이 있다. 지금은 이 강렬한 붉은색이 말라카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다
현재 스타더이스 내부는 '역사와 민족학 박물관(Museum of History and Ethnography)'으로 운영되고 있다.
- 1층: 말라카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여준다. 말라카 왕국 시절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거쳐 독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각종 유물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 2층: 말라카의 다양한 민족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말레이, 중국, 인도, 그리고 페라나칸(바바 뇨냐) 문화가 어떻게 융합되었는지, 그들의 생활양식과 결혼 풍습 등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 인증샷의 성지
사실 박물관 내부 관람도 좋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건물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붉은 벽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정말 잘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는 빅토리아 여왕 분수대와 시계탑, 그리고 'I LOVE MELAKA' 조형물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 방문 후기
스타더이스는 단순히 예쁜 건물이 아니라, 말라카가 겪어온 식민지의 아픈 역사와 다문화의 공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광장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치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 내부를 둘러보며 이 도시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위치: Jalan Gereja, Melaka (네덜란드 광장 내) ⏰ 운영 시간: 보통 09:00 ~ 17:30 (월요일 휴무일 수 있으니 확인 필요)
🎟 입장료: 성인 기준 외국인 요금이 별도로 있음

[말레이시아/말라카] 붉은 광장의 상징, '그리스도 교회(Christ Church Melaka)'
말라카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사진, 붉은 벽돌 건물에 선명한 하얀 십자가. 바로 네덜란드 광장의 아이콘 '그리스도 교회(Christ Church Melaka)'다. 스타더이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말라카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되는 곳이다.
🧱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붉은 벽돌
1753년, 네덜란드 통치 시절에 완공된 이 교회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교회다. 포르투갈과의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의 붉은 벽돌은 당시 네덜란드의 '제일란드(Zeeland)' 지역에서 직접 배로 실어 왔다고 전해진다. 스타더이스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흰색이었으나, 1911년경에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맞추고 붉은 흙먼지 오염을 감추기 위해 적갈색으로 칠해졌다. 지금은 이 강렬한 색감이 말라카의 정체성이 되었다.
🙏 고요함이 흐르는 내부
교회 앞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과 화려한 트라이쇼(인력거)들의 호객 행위로 늘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무거운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거짓말처럼 고요해진다.
내부 구조가 꽤 독특하다.
- 천장: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거대한 나무들이 가로지르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음새가 없는통나무(티크 목재)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 바닥: 바닥 곳곳에 네덜란드어와 영어가 적힌 비석들이 깔려 있다. 옛날 교회 바닥을 묘지로 사용했던 흔적이다.
- 제단: 정면에는 '최후의 만찬' 모자이크 그림이 있어 경건함을 더한다.
🚲 광장의 명물, 트라이쇼와 함께
교회 바로 앞 광장은 말라카의 명물인 '트라이쇼'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헬로키티, 겨울왕국, 스파이더맨 등으로 화려하게(혹은 요란하게) 치장하고 쿵짝거리는 음악을 트는 인력거들이 고풍스러운 교회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이질적인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 방문 후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 앞에서 '인증샷'만 찍고 돌아선다. 하지만 입장료도 없으니(기부금 자율), 잠시 시간을 내어 내부로 들어가 보길 권한다. 200년 넘은 긴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며, 시끄러운 바깥세상과 단절된 평화로운 공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 위치: Jalan Gereja, Melaka (네덜란드 광장 내, 스타더이스 옆) ⏰ 오픈: 월~토 09:00~16:30 / 일 08:30~13:00 (예배 시간에 따라 변동 가능) 💰 입장료: 무료 (자율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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