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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본질'은 소련 시기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주로 수행했던 계절적 농업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소속된 콜호즈(집단농장)를 떠나 비옥한 토지를 찾아 러시아의 볼고그라드, 카프카즈, 우크라이나 등지로 이동하여 농사를 지었습니다. 수확 후에는 생산물을 판매하고 다시 소속된 콜호즈로 돌아오는 형태로, 주로 3월에서 10월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
고본질은 개인 단위가 아닌 소공동체 단위로 운영되었으며,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고려인들의 독특한 농업 경영 형태로,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시작되어 1958년 기계트랙터보급소(MTS)가 폐지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고본질은 한 해 농사를 망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지만,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었기 때문에 많은 고려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산을 축적하고 도시로 이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고려인들의 8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본질의 결과로 1960~80년대부터 남부 러시아의 볼고그라드와 우크라이나 등지에는 또 하나의 고려인 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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